2012. 9. 4. 00:26ㆍGourmet/Korean
우리나라 최고의 한우 전문점, 우가.
성우리조트가 있는 둔내IC에서 나오면 바로 있다. (휘닉스파크 하나 전 IC)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마침내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한시간에 2팀만 받는다.
그래서 최소 1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하는데, 특히 여름이나 겨울 성수기에는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다면 훨씬 미리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미리 미리 예약을 하는 이유는 이 집 고기는 숙성시킨 고기로, 미리 예약을 해야지만 잘 숙성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음식점 같지않은 음식점.
저 방 한칸이 한팀인 듯 하다.
예약제라서 미리 자리가 세팅되어 있다.
메뉴는 간단하다. 꽃등심, 차돌박이, 그리고 육회.
일반적으로 꽃등심을 적당히 먹고, 차돌박이 초밥을 먹고, 그리고 토장찌개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꽃등심은 100g에 28,000원(부가세 별도)
이곳의 꽃등심은 숙성시킨 것으로 기존의 wet aging도 dry aging 도 아니고, 두 방식의 단점을 극복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숙성을 시킨 것이라고 한다. 이 숙성방식을 특허도 내셨다고... (근데 특허내면 2년후에 공개되는 것인데, 비법을 그렇게 공개해도 되려나...)
암튼 그래서 고기를 웰던으로 바싹 구워도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고 맛있을 수 있다고 한다.
반찬.
찬의 종류가 적어 보이지만, 사실 고기맛을 집중해서 느끼다보면, 찬에 손이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김치 정도만 더 먹는 듯...
드디어 등장.
고기 덩어리를 직접 가져오신다.
왼쪽의 크고 붉은 덩어리가 16일 정도 숙성된 고기이고, 오른쪽에 자르시고 계신 고기는 가장 잘 숙성된 23일된 것이다.
색이 확연히 다르다.
23일이 지나면 맛이 변해 못쓰게 되기때문에 미리 많은 양을 숙성 해놓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해주시면, 그 고기를 잘 숙성해 놓고 기다리는데, 예약을 좀 늦게 하신 분들에게는 할 수 없이 숙성이 좀 덜 된 고기를 드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같은 돈내고 먹는 거니 잘 숙성된 것을 먹는 것이 훨씬 나으니 미리미리 예약은 필수!
잘라주시는 고기의 두께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두께로 정해져있으므로, 정확히 원하는 양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덩어리의 크기에 따라 잘라주시는 한 덩어리가 보통 300~400g정도 된다고 한다.
기름 부분을 제거하시고 가져오신 저울로 그람을 측정하신다.
우리는 370g 정도 당첨~
높은 온도로 가열된 돌판에 고기를 굽는다. 겉을 빨리 구워서 고기의 육즙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숯을 사용하지 않는데, 숯의 향이 고기에 베어서 고기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지 고기를 불판에 올리기만 했는데, 고기에서 고소한 냄새가 잔뜩 올라온다.
잘 익고 있는 고기.
정말 고소한 냄새가 방전체를 가득 채운다. 전에 뉴욕의 피터루거스에서 스테이크 먹을 때의 바로 그런 고소한 냄새다.
고기의 부위에 따라 잘라 주신다. 왼쪽 가장 위에 있는 네모난 고기부분이 가장 맛있는 부분이라고 한다.
먹어도 될 듯 보이지만, 여기서는 고기를 바싹 굽는다.
고기를 살짝 익혀 먹는 고기는 고기의 질이 좋지 않아서 오래 익히면 고기가 질겨지기 때문에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고기는 바싹 구워야 최상의 맛을 낼 수 있고, 좋은 고기는 바싹 구워도 질기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맛있는 부위.
잘 구어진 고기.
소금은 고기의 맛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고기를 소금에 찍어 먹을 경우 소금이 뭉쳐서 찍히게 되므로, 고기에 소금을 손으로 살살 뿌려서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
숙성시킨 고기답게 상당히 고소하고, 완전히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퍽퍽하지 않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육즙을 가득 머물고 있다.
사실 들익힌 소고기를 먹을 때에 안에 안익은 부분의 물컹한 느낌이 나는데, 그게 참 별로라는 것을 이것 비교해서 먹으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이건 비교 불가다. 잘 익힌 고기가 어찌 이리 부드럽고 살살 녹으며, 고소하고 맛있을 수 있는지...
볶음 야채.
맛이 약간 떨어지는 부위들은 야채와 함께 먹어야 더 맛이 좋다고 한다.
사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야채랑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작아보였던 한덩어리의 양이 상당히 많다. 사실 370g정도면 2인분이 넘는거니 적진 않은 양이다.
2차는 차돌박이.
차돌박이는 소한마리에서 매우 적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고기집에서 먹는 차돌박이는 가짜가 많다고 한다.
그 옆의 양지 부위를 차돌박이라고 속여 판다고... 차돌양지라는 이상한 이름으로도 판다고...
아무튼 보통 차돌박이는 얇아서 빨리 구워지기 때문에 고기집에 가면 먼저 먹는 편인데, 사실 이 차돌박이가 맛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먹어야 하는 고기란다.
정말 무 생채와 차돌박이를 먹었더니, 무생채맛은 하나도 안느끼질만큼 차돌박이의 맛이 강했다.
잘 익은 차돌박이는 이집만의 차돌박이 초밥으로 먹는다.
초밥밥.
와사비.
초밥밥 조금에 와사비를 바르고,
그위에 간장을 찍은 차돌박이를 얹어서 먹으면....
와 이거 진짜 별미이다.
여기서 이거 먹고, 사람들이 집에가서 다들 따라서 해먹는다고 한다.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차돌박이의 질도 상당히 훌륭하다.
토장찌개.
아무리 배가 불러도 토장찌개를 빼먹을 순 없다.
밥에 잘 비벼먹으면 되는데, 색깔이 진해서 짜지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색깔만 그렇지 전혀 안짜다.
이 맛도 정말 일품이다. 정말 한그릇 뚝딱 해치우게 된다.
마무리는 아메리카노로...
고기를 자르고 구워주시면서 약 30분동안 고기에 대해서,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
고기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매시간마다 설명하시려니 참 힘드실 듯 하다. 그래도 고기를 구워드려야 하는 시간이 있어서 설명을 안하면 서로 뻘쭘하다고 하신다.^^
다 먹고나니 정확히 한시간정도 흘렀다.
고기의 맛을 최대한 느끼기위해 술도 잘 안마시고, 반찬하나 쌈하나도 싸먹지 않았다. 담엔 좀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으려나?ㅎㅎ
담엔 꼭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다.
피터루거 스테이크 먹을 때의 그 엄청난 고소함을 오랜만에 다시 느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우가가 더 맛있는 듯!
미슐랭 심사원들아 어서 와봐라!! 한우 맛좀 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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